각 주별 한의사 면허 발급 기준 달라 먼저 확인 안 하면 낭패!
현재 미주리에서 임상을 하고 있는 김모 한의사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본지에 다음과 같이 제보전화를 했다.
최근 워싱턴주로 이주한 그는 한의원을 개원할 꿈에 부풀어 있었다. 최근 NCCAOM에서 조건에 부합한 한의사를 대상으로 시험 없이 ‘Route 8’이라는 한시적 제도를 실시, 가주 한의사들에게 자격증(Certificate)을 발급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별도의 시험을 보지 않고도 NCCAOM 자격증을 받아 워싱턴주로 이주할 날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NCCAOM으로 받은 자격증 우편 봉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봉투에 들어있는 자격증은 한의학 자격증(Dipl OM) 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김모 한의사는 어떻게 된 일인지 NCCAOM 측에 문의한 결과 “우리는 이번 Route 8로 들어온 신청에 대해 복수의 자격증을 발급하지 않고 당신이 신청한 자격증을 받은 것이다. 또한 우리는 개별 시험에 대한 자격증을 발급하지 않을 것이다. 각 주의 면허발급법과 NCCAOM의 자격증 발급요건은 별개의 사안으로 면허를 발급받기 원한다면 해당 주 면허발급 기관으로부터 받아야 하며 우리가 면허발급권을 가진 곳을 대상으로 어떠한 말을 할 입장은 아니다”라는 답만 받았다.
그러면서 NCCAOM측에서 참고하라고 보내준 링크에 들어가 몇 번을 읽어봤지만 별다른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기 위해 본지에 문의한다고 말했다.
이번 라우트8로 가주 한의사에게 나온 NCCAOM 자격증은 Dipl OM으로 침구 및 방제시험을 모두 합격한 사람에게 발급하는 자격증이다.
NCCAOM은 가주 한의사들에게 한시적으로 자격증을 발급하는 이유로 “가주한의사면허시험인 CALE와 NCCAOM의 비교결과 상호 시험간에 평가방법 및 평가를 위한 교육의 질과 시간 등이 모두 동등한 정도로 인정된다”고 이전 가주한의사위원회(CA Acupuncture Board, CAB)의 회의결과 결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가주의 CALE은 한의학 원론과 침구 및 방제 등에 대한 총 200문항의 시험을 쳐 합격 및 불합격을 가르기 때문에 NCCAOM 역시 침구 및 방제 시험을 통과한 응시자에게 발급하는 OM 자격증인 Dipl OM을 발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모씨의 경우에서처럼 각 주의 한의사위원회는 면허발급과 관련해 서로 상이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NCCAOM측 자료에 따르면 각주에서 면허를 발급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NCCAOM의 시험의 종류 및 OM 자격증 유무 등이 서로 상이하다. 이번 김모 한의사에게 참고하라고 NCCAOM 측이 링크를 준 곳의 내용도 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김모 한의사가 Route 8을 통해 면허를 받고 싶었던 워싱턴주는 OM 자격증은 필요 없고 한의학 원론(Foundation of Oriental Medicine Exam) 시험 결과 및 침구 및 혈위(Acupuncture with Point Location Exam) 등 두 개의 NCCAOM 모듈 시험결과 등이 필요하다.
서부 연안주 및 인근주의 현황을 보면 서로 주마다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오레곤주는 Dipl OM, 한의학 원론, 침구 및 혈위에 바이오메디신 시험을 치고 합격해야 면허를 발급한다.
오레곤과 같은 조건은 네바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NCCAOM 모듈과 Dipl OM 등을 원하고 있다. 아리조나와 유타주는 면허발급 기준으로 Dipl OM과 한의학 원론, 침구 및 혈위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몬타나주는 Dipl OM은 필요없지만 한의학 원론과 침구 및 혈위시험 등 2개 모듈을 합격해야 하며 와이오밍주의 경우, Dipl OM은 필요 없으며 한의학 원론과 침구 및 혈위, 바이오메디신 등 모두 3개의 모듈에 합격해야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본초 및 방제(Chinese Herbalogy Exam)까지 이수해야 면허를 발급하는 주까지 있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진다.
매사추세츠, 뉴저지, 오하이오, 펜실바니아, 벌몬주 등은 각각 면허발급 요건 중 하나로 본초 및 방제시험 모듈의 합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매릴랜드와 노스다코타주 등 2개주는 Dipl OM만 있어도 한의사 면허 발급이 가능하다.
현재 많은 가주 내 한의사들이 Route 8을 이용해 NCCAOM 자격증을 받으려고 실제 준비를 하거나 자격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각주는 각기 다른 한의사 면허발급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면허를 받으려는 주의 한의사 위원회에 충분하게 상의한 뒤 Route 8을 통해 자격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또한 최근 무슨 이유인지 각 주의 한의사위원회는 한의사 면허 및 한의관련 법안을 자신의 주에서 면허를 발급받은 한의사들에게만 e-메일 및 우편으로 통지는 하면서도 정작 한의사위원회 홈페이지의 법 및 규정을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연락이 힘들더라도 서면이나 e-메일로 해당 주 면허발급 담당자과 상의해 가면서 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을 밟아야 할 것이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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