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Acupuncture Times Nov.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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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 2020 Vol. 20 Hani Times Herbal Medicine
조현창 원장의 TEM ② TEM의 정인적방(正人適方)과 정병전방(定病專方)
정병전방·정인적방의 기본 개념과 장단점, 임상 활용 방법
병-방을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정병전방보다 자연치유력 고양시키는 정인적방이 효과적
△ 서의(西醫 )가 ‘정해진 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
처럼, 정병전방은 ‘정해진 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처방’을 투여한
다. 이미지ⓒTEM.
동의처방(東醫處方; 또는 동 공부하기는 쉬워도 실제 임
의처방의 접근법)은 크게 정 상에서 막상 써보면 치료가
병전방(定病專方), 정인적방( 잘 안 된다. 임상을 조금이라
正人適方) 2가지 종류의 처방 도 해본 독자들은 크게 공감
(또는 접근법)이 있다. 할 것이다.
정병전방은 정해진 병정병( 필자 역시 임상 초기 정병전
定病)을 전문적으로 치료하 방의 접근으로 방제서적을 펴
는 처방으로 특정병증에 대 서 병명을 쫓아 처방을 찾아 △ 정인적방은 자연치유력을 도와 우리 몸을 고양시켜 한계점을 넘어 무병상태(西醫건강상태)에 이르게 해준
다. 이미지ⓒTEM.
한 특효방을 의미하는데 병 선방했는데 십 중 3~4이상을
인약방(病人藥方)의 4로(路) 득효하기 어려웠다.
중 병의 종류를 보고 접근하 방제서적에는 ‘이 병에 이 처 으로 치료하였다. 로 치료가 되었더라도 왜 나 탕에 대해 살펴보자면 영계
는 접근법이라고 보면 된다. 방을 쓰면 백발백중이다’, ‘ 았는지 치료기전을 알 수 없 감조(복령 16, 계지 8, 대조
정인적방은 어떤 환자의 몸 신효하다. 탁효를 기대할 수 ③공부할 처방이 많다. 세상 고, 치료가 안 되면 대안을 8, 감초6)의 형색성정은 형
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정인 있다. 실패한 적이 없다. 수 에는 얼마나 많은 병이 있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수척>중등도, 색 백황, 체력
(正人), 그 환자의 유형에 가 백을 치료했다. 치료한 사례 는가. 병을 보고 처방을 쓰 약, 성 음적~교잡. 정 걱정+
장 적합도가 높은 처방(適方) 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 는 접근이기 때문에 만병(萬 ▲ 정인적방(正人適方)의 예민 긴장, 불안 등이다.
으로 그 환자의 몸을 고양시 렇게 적혀있었지만 정작 썼 病)을 쫓아 만방(萬方)을 공 접근-우리 몸의 의사, 자연 또한 신체증상은 입면장애형
킬 수 있는, 그 환자의 개체 을 때는 치료가 되지 않는 경 부해야 한다. 치유력 불면, 오한+혹 심계위주의 흉
특이성에 가장 적합도가 높 우가 많았다. 인체는 병을 스스로 치료해주 부불편감, 상충, 두통, 어지
은 처방이다. ④병(病)에 방(方)을 기계적 는 ‘자연치유력(Self-healing 럼증, 체력이 약해 쉬 지치고
정인적방은 병인약방의 4로 ②간혹 이것이 도대체 무슨 으로 대입하여 선방하게 된 power)’가 있기 때문에 자연 피곤한 편, 사우나 목욕탕에
중 사람의 유형을 보고 접근 병인지, 무슨 병의 편목을 펼 다. 예를 들어 어지럼증에는 치유력을 ‘우리 몸의 의사’라 땀빼고 나면 몸이 무겁고 지
하는 접근법이다. 쳐 처방을 찾아야 하는지 조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 고 한다. 친다, 신경 쓰면 입맛이 없어
차 알 수 없는 희한한 병을 麻湯)이나 청훈화담탕(淸暈 자연치유력은 그 어떤 치료 지고 소화도 잘 안 된다, 커
▲ 정병전방의 접근 치료해달라고 오는 경우가 化痰湯), 생식기의 실증성 보다도 강력한 치유력을 발 피 마시면 잠을 잘 못 잔다
서의(西醫)가 ‘정해진 병을 있다. 이때 정병전방의 접근 염증에 용담사간탕(龍膽瀉 휘하여 그 병을 근원적으로 혹 가슴 두근, 손 떨림, 거수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약물’ 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肝湯), 냉대하에는 난간전( 치료해 낼 수 있다. (擧手)시 팔이나 손가락 떨
을 투여하는 것처럼, 정병전 예를 들어 ‘입안에서 짠맛이 煖肝煎) 등, 병-방을 기계적 자연치유력이 저하되면 우리 림 등이 나타난다.
방은 ‘정해진 병을 전문적으 난다’는 것을 주소로 내원한 으로 대입해 선방하면 선방 몸의 결함에서 비롯된 병이 환자가 호소하는 병증이 많고
로 치료하는 처방’을 투여하 부녀가 있었다. 입안에서 짠 과정에서 의사의 진단적 사 발생하지만 자연치유력이 고 복잡 다단하나 병증의 VAS
는 것이다. 맛이 난다니, 무슨 병의 편목 고가 결여된다. 양되면 우리 몸의 결함에서 는 낮은 경우가 많다.
『금궤요략(金匱要略)』 이후 을 펼쳐 적방을 찾을 수 있겠 임상단서를 추적해 적방에 비롯된 병을 스스로 치료해내 이 경우 Rule In: 영계감증
『동의보감(東醫寶鑑)』, 『 는가. 병류를 보지 않고 인형 접근하는 추적과정이 사라 어 무병상태에 이르게 된다. 인데 대조 연인강급이 보이
방약합편(方藥合編)』 등 역 (人形)을 보고 접근했다. 신 지고 말로는 변증논치(辨證 는 경우엔 삼두근-능형근 과
대 동의 방제서적들은 대개 체증상(身體症狀)에서 수족 論治)를 주장하지만 실제 임 ▷서약(西藥)은 Killer, 동방( 긴장 압통이 보이고 항강, 견
정병전방의 편제를 따르는데 번열(手足煩熱)이 있는 것을 상에서는 변증논치(辨證論 東方)은 Helper(도우미): 자 배통, 협통, 소복급통, 족저
정해진 질병이 있고 ‘이를 전 보고 삼물황금탕(三物黃芩湯) 治)조차 사라지고 병-방의 연치유력이 우리 몸을 고양 통 등 신근위주의 과긴장 강
문적으로 치료하는 처방’들 을 선방해 치료했다. 기계적 대입만 남는 것이다. 시켜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 직감을 호소하는 경우이다.
이 나열되어 있는 편제이다. 또 다른 환자는 “머릿속의 뇌 왜 이 병에 이 처방을 써야 서 어떤 한계점에 멈춰버린 Rule Out: 영계감증인데 출(
예를 들어 두통을 주소로 하 가 무슨 생각만하면 꿈틀꿈 되는지 선방의 필연성이 부 경우가 있다. 소변불리, 부종-영계출감탕),
는 환자가 오면 방제서적의 틀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한 족하게 된다. 더 이상 인체를 고양시키지 출 택사 저령(+갈증, 연변설
두통문(頭痛門)을 펴서 ‘두통 적도 있었고 또 어떤 환자는 선방과정의 개연성, 선방 이 못해 병적상태에 머물게 되 사경향-오령산), 생강(소화
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처 “생식기로 작은 덩어리 같은 후의 재현성 역시 떨어진다. 는 것이다. 정기(精氣)가 부 불량, 연변경향-복령감초탕),
방’들 중에 어느 하나를 골 것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그냥 이 병에는 이 처방이 잘 족하여 사기(邪氣)를 이겨내 오미자(마른기침 등 호흡기증
라 투여한다. 느낌이 든다”며 내원한 적 들어 그냥 이 처방 쓰면 된 지 못하는 경우인데 이때 정 상-영계미감탕), 방기 황기(
이 있었다. 다는 경험적 TIP을 따라 선 인적방은 자연치유력을 도 면푸석, 부종, 다한출-방기복
▷장단점: 장점은 처방을 공 이 때 역시 병류를 보지 않고 방하게 된다. 와 우리 몸을 고양시켜(정 령탕) 등이 보이지 않아 여타
부하기가 쉽고 정해진 병류( 인형을 보고 접근, 음적성향 그럼에도 실제 임상에서의 득 기精氣를 보하여) 한계점을 처방들이 배제된 경우이다.
病類)에 따라 처방에 접근하 (陰的性向)으로 입면장애형 효율은 생각보다 매우 낮다. 넘어(사기邪氣를 이겨내어) 치료영역은 불면증, 동통질환,
고 선방하기가 쉽다는 것이 불면이 있고(복령茯)), 추위 가끔 치료되는 경우가 있겠 무병상태(건강상태)에 이르 생리통, 갱년기 장애, 두통,
지만 단점도 많다. 를 많이 타고(계지桂枝), 경 지만 선방 시 치료의 확신도 게 해준다. 흉부불편감 등을 치료한다.
①무엇보다도 적중률이 매 골상 함요부종이 저명(출朮) 갖기 어렵고 치료의 예후도 조현창 원장
우 낮다. 정병전방의 접근이 해 영계출감탕(苓桂朮甘湯) 판단하기 힘들다. 그 처방으 ▷정인적방의 예: 영계감조 (TEM, www.tem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