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거북목 증상과 더불어 뒷목 통증, 어깨 통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장시간 화면을 보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반복될 경우 목 주변 근육 및 인대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경추 정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머리의 무게는 중립 자세에서 약 4.5~5.4kg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는 각도가 커질수록 목이 받는 하중도 증가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개를 30도 숙였을 때 약 18kg, 45도에서는 약 22kg, 60도에서는 약 27kg의 부담이 목에 전달될 수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오래 내려다보는 습관이 목에 부담을 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자세가 오래 반복될 경우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서 뻐근함, 결림,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어깨에서 팔, 손까지 저리거나 찌릿한 느낌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목디스크나 경추 신경 자극과 관련된 경우일 수 있어 명확하게 구분이 이뤄져야 한다.
거북목과 목디스크, 임상에서는 어떻게 구분할까
거북목으로 흔히 불리는 전방머리자세(Forward Head Posture)는 머리가 몸통보다 앞으로 위치하는 자세적 특징이다. 잘못된 자세와 근육 불균형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거북목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목디스크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의 추간판이 돌출되거나 손상되면서 주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나 저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환자가 경항통과 견부 통증을 호소할 때는 통증이 국소적으로 나타나는지, 상완과 전완을 거쳐 손까지 이어지는지, 감각 변화나 근력 저하가 동반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팔이나 손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빠지는 경우, 특정 경추 움직임에서 상지 증상이 뚜렷하게 악화되는 경우라면 단순한 근육 긴장이나 자세 문제로 판단하기보다 신경학적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추나 전 ‘어디가 아픈가’보다 ‘어떻게 아픈가’ 살펴야
한의원에서는 거북목과 경항통, 견부 통증 관리 방법 가운데 하나로 추나요법을 활용할 수 있다.
추나요법을 시행하기 전에는 단순히 통증 부위만 확인하기보다 경추의 가동범위와 통증 양상, 근육 긴장, 자세, 신경학적 증상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경추의 굴곡과 신전, 회전, 측굴 시 가동범위와 증상 변화를 살펴보고 상부 승모근, 견갑거근, 후두하근 등 주변 조직의 긴장과 압통도 확인할 수 있다.
전방머리자세가 뚜렷한 환자라면 경추에만 집중하기보다 흉추와 견갑대의 움직임 및 자세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경추의 움직임과 자세는 주변 근육뿐 아니라 흉추와 견갑대의 기능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통증과 근육 긴장이 주된 경우 초기에는 긴장된 연부조직을 이완하고 제한된 움직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접근한 뒤 환자의 반응에 따라 치료 방법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목디스크 환자의 추나, ‘강한 교정’이 답은 아니다
경추 추간판 병변이 있거나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더욱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목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추나 기법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디스크 상태와 신경 압박 가능성, 방사통이나 저림의 분포, 감각 변화 및 근력 저하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치료의 적용 여부와 강도, 기법을 결정해야 한다.
영상검사에서 디스크 병변이 발견됐다고 해서 반드시 현재 증상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영상 소견과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신체검사 및 신경학적 소견을 함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영상검사가 없더라도 팔이나 손의 근력이 점차 저하되거나 뚜렷한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진행된다면 추나 치료보다 추가적인 평가가 우선돼야 할 수 있다.
치료 중에도 상지 방사통이나 저림이 증가하거나 새로운 감각 이상 또는 근력 저하가 나타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증상의 변화에 따라 치료 강도나 기법을 재조정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의학적 평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실 밖에서 반복되는 ‘고개 숙임’도 확인해야
거북목과 경항통은 치료뿐 아니라 환자의 일상생활 습관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가능한 한 눈높이에 가깝게 들어 과도한 경추 굴곡을 줄이도록 지도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 역시 환자의 시선 높이에 맞추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근무하는 환자에게는 일정한 간격으로 자세를 바꾸거나 목과 어깨를 가볍게 움직이도록 교육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치료 후 증상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더라도 환자가 하루 수시간씩 동일한 자세를 반복한다면 목 주변 조직에 다시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따라서 진료 과정에서 직업, 컴퓨터 사용시간, 스마트폰 사용 자세 등 환자의 생활환경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국 거북목과 경항통 환자의 추나 치료는 단순히 ‘틀어진 목을 바로잡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통증 양상과 가동범위, 연부조직의 상태, 신경학적 증상을 먼저 평가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기법과 치료 강도를 선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한의타임즈 기사 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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