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계출감탕: 빈용도6+++++ 복령8 계지 출6 감초4 ×2~3
영계출감탕은 흔히 현훈이나 이명 등에 사용하는 처방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그 활용 범위가 훨씬 넓다. 필자는 영계출감탕의 핵심 병리를 ‘체내 과잉 수분의 저류’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병증에 응용하고 있다.
▲ 두면부 수분 저류가 문제
대표 혹증은 두면부 상부의 수분 저류이다. 두면부 감각기관에 과잉 수분이 저류되면 균형감각을 비롯해 청각, 시각, 미각, 촉각 등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결과 어지럼증, 이명, 난청, 두중감, 시력저하, 비문증, 안압상승, 미각이상, 두면부 감각이상 등이 나타난다.
이는 출증(朮證) 또한 체강액의 과잉 수분 저류라는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체강은 인체 빈 공간을 의미하고, 두개강과 전정기관, 세반고리관, 안구, 장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여기에 수분이 과도하게 저류되면 다양한 형태의 증상이 생긴다.
예를 들어 두개강 내 뇌척수액에 수분이 과도하게 저류되면 머리가 무겁고 아픈 두모(頭冒)가 나타날 수 있고 전정기관이나 세반고리관 내 림프액의 저류는 어지럼증과 이명,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안구 유리체 내 수분 저류는 안압상승이나 시력저하, 비문증을 유발할 수 있고 관절강 내 수분 저류는 관절의 부종과 통증(身體腫痛), 장관 내 수분 저류는 설사(下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전신 증상으로도 나타나
체내 과잉 수분이 반드시 체강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체표 조직에 저류되면 수종(水腫), 생식기에 저류되면 남성은 유정, 여성은 냉대하, 자궁 및 주변 조직에 저류되는 경우에는 자궁 및 부속기 종양, 불임, 습관성 유산 등의 형태로 각각 나타날 수 있다.
실제 환자 중 부종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소변이 원활하지 않을수록 부종이 심해진다. 경골상 함요부종이 관찰되거나 얼굴이 푸석푸석하게 붓고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다리가 붓는 경우, 양말 자국이 남거나 아침에 반지가 잘 빠지지 않는 경우 등도 흔히 접할 수 있다. 또한 관절이 붓고 아픈 경우도 있는데 전신 오한이나 환부 한랭감도 함께 보인다.
또한 비교적 자주 관찰되는 특징 중 하나가 소화기 증상이다. 평소 큰 불편이 없지만 과식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안 되는 경우다.
일부는 영계출감탕만으로도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필자는 이런 경우 지실을 더해 지출탕(枳朮湯)을 사용하는데, 다른 증상은 모두 좋아졌음에도 소화불량만 남아 있던 환자에게서 추가적 호전을 경험한 바 있다.
또한 이 증의 환자는 차를 타면 어지러워지면서 멀미를 하는 경우도 많다. 멀미를 안 해도 차량 안에서 책이나 신문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평소 체위성 어지럼증 경향이 있는 상태에서 움직이는 환경 속 시각 자극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 병명보다 방증
영계출감탕의 전형 맥상은 약침긴세삭(弱沈緊細數)이지만 필자는 맥진과 복진을 절대 진단 기준보다 경향성으로 이해한다. 전형적 맥상이 없어도 형색성정과 신체 증상이 영계출감탕증에 부합한다면 충분히 활용가능하고 실제 임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한다.
때문에 영계출감탕은 근골동통 질환, 부인과질환, 오관질환, 정신과질환, 피부질환, 비뇨기질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된다. 필자 역시 두통과 하지부종 등에 사용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경험한 바 있다.
▲ 임상 조문
“傷寒 若吐若下後 「心下逆滿 氣上衝胸 起則頭眩」 脈沈緊 發汗則動經 「身爲振振搖者 茯苓桂枝白朮甘草湯主之」 (…명치가 치밀어 오르면서 그득하고, 기운이 가슴까지 치솟아 오르고, 일어나면 머리가 어지럽고…몸이 후들거리면 영계출감탕으로 주치한다.) -『상한론』
“心下有痰飲 胸脇支滿 「目眩 苓桂朮甘湯主之」 (…눈이 어지러우면 영계출감탕으로 주치한다.) – 『금궤요략』.
조현창 원장(TEM, c045444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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