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 질환, 특히 당뇨와 고혈압은 평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두 질환은 발병 원인과 증상이 다르지만 관리 소홀 시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이에 따라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부족 또는 저항성 증가로 인해 혈액 내 포도당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이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한다. 당뇨병 진단은 보통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 식후 혈당 측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일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공복혈당만을 기준으로 당뇨병을 진단하며 당뇨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를 간과한다는 점이다. 공복혈당장애는 공복 상태에서 혈당이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병 기준에 미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내당능장애는 식후 혈당이 140~199mg/dL에 해당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 두 상태는 명확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정기적인 혈당 검사가 필수적이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최근 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확인하는 검사로 혈당 관리 성과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이 검사를 통해 혈당 관리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며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혈압은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발생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고혈압은 혈압이 정상 범위(120/80mmHg)를 초과하여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흡연, 과음 등으로 인해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은 혈관 건강을 악화시켜 고혈압 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 금연, 절주,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 실천이 필수다.
고혈압 환자는 겨울철 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우나와 찜질은 혈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지나친 온도 변화로 인해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대신 미지근한 물로 반신욕을 하되 수온과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운동 역시 과격한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에서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운동 전후로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관리의 핵심은 약물 복용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다. 일부 환자는 혈압이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고 판단해 약물 복용을 중단하지만 이는 위험한 선택이다. 혈압은 생활 습관에 따라 언제든 다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당뇨와 고혈압은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관리를 통해 질환의 진행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검진, 생활 습관 개선, 꾸준한 치료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지름길임을 기억해야 한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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