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Hani Times Apri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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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임상4                                                                                                       April 1, 2019  Vol. 1  Hani Times






                   氣學的 ‘침법들의 원리’이해하기                                                                                                             ▶



           “上病下取 下病上取, 上實下取 下實上取”의 기본 개념부터 출발

                                                                                                               수양명대경▷           ▶            ◁수태음폐경



                                                                   아준다. 물론 대장경락혈을 잡기              ▷ 음경은 몸
                                   ◁ 침
                                                                   위해서 폐경락의 경혈을 하나 정              에서  만나고                           ▶
                                                                                                  양경은  머리
                                                                   도 잡아주면 더 고급치료의 혈법              에서 만난다.
                                                                   이 된다.                          양경의  병은
                                                                   이렇게 되면 양명경락의 기운이               두부에서  비
                                                                                                  롯되기  때문
                                                                   족양명위경의 경혈자침으로 급격
                                                                                                  에 두부를 치
                                                                   히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고 양명              료한다. 그리
         △ 침을 놓으면 화살표 방향으로 기가 끌려오고 자침 부위에 강하게 모                    경락의 기운 전체의 중심을 잡아              고  음경에서                              ◁족태음비경
         이면서 다시 옆으로 밀어준다. 그래픽ⓒHani Times                           주어서, 매우 부드럽게 경락의 흐             생긴 병은 복          족양명위경▷
                                                                                                  부를  치료한
                                                                   름을 조절해 줄 수 있다.                 다는 기본 개
                                                                                                  념을 갖고 접
                                                                   ▲ 경혈점 자극의 효과                   근한다.  그                      ▶
                                                                                                  래픽ⓒHani
        모든 학문에는 정확한 사유의 원            사지의 경혈점에서 잘 나타나며              경혈점의 자극은 혈점을 중심으               Times
        리가 있고 그 원리에 따라 고민하           특히 수족말단의 경혈점에서 더              로 끌어당기는 힘과 밀어내는 힘
        면 응용과 발전이 보다 쉽게 진행           강하게 나타난다.                     은 동시에 나타나지만 각 경락 안
        될 수 있다.                                                    에서는 기시되는 혈들에서는 밀어            부위를 자침하거나 사혈하면 족양            은 침구역사에서 상당한 시간이 지
        지금까지 수 많은 한의사와 의학            ▲ 상부의 병은 하부 치료                내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명위경의 하행적 순환이 강화되면            나서 장부배속이 되면서 이루어졌
        자들이 침 치료의 원리를 과학적            만일 식체로 위장경락이 울체 되             종지되는 혈들에서는 끌어내는 현            서 만성위장질환이 호전된다.              다. 실제는 태음, 소음, 궐음, 태양,
        으로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어 위완부가 답답하거나 양명두통                        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와 같이 경혈점을 자침했을 때에  소양, 양명으로 이루어진 6경이론
        어느 정도 객관적인 규명에 가까            이 생겼다면 발의 족양명위경의              예를 들어 족양명의 종지혈부(경            기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알고서  에서 출발했다.
        운 결과를 이룬 것이 사실이다. 하          경혈을 자침하면 위장경락의 소통             락이 끝나는 혈부)인 해계, 충양,          자침을 하면, 환자의 몸 안의 기를  따라서 상지에서 흐르는 수태음과
        지만 기존의 과학적 침구치료 원            으로 위완부의 불편함과 양명두통             함곡, 내정, 여태혈은 다음 경락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하지에서 흐르는 족태음은 실제로
        리를 설명한 내용이 서양적 학문            이 소실된다. 상부의 병(실증)은 하          로 밀어주는 작용보다는 양명경락            생긴다. 때문에 기를 끌어 당길지  태음기운으로 연결된 하나의 경락
        체계에 맞추려는 것은 한계를 느            부에서 치료한다는 원론에 따른              의 기운을 끌어내리는 작용이 더            올릴지 천천히 또는 빨리 끌어내릴           이다. 이에 배속된 장기가 수태음
        끼게 된다.                       것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 등은 환자의 체력과 병의 상태           은 폐와 족태음은 비장에 배속시켰
        물론 현재까지 이어져 온 침구치            족삼리는 물론 해계, 충양, 함곡, 내         또한 족태음의 은백, 대도, 태백, 공        에 따라 자침기법을 운용하면 인체           을 뿐 실제로는 상하로 태음경으로
        료의 과학적 증명이 무의미한 것            정, 여태까지 어디든 자침하면 경            손, 상구혈은 표리경의 족양명위            의 경락흐름을 편안하게 할 수 있           연결이 되어 있다.
        은 절대 아니다. 단지 동양의 직관          락의 기운이 아래로 이끌리며 경             경의 경락기운을 끌어오는 작용도            다.                           수태음경의 기시혈인 ‘중부’혈의
        적 사고를 객관화시키는 과정이  락의 유통이 촉발되어 증상이 소                        있지만 족태음경락을 밀어올리는             즉 기의 흐름을 알면서 시술하면  혈명의 의미는 ‘중초의 기운이 모
        다소 무리가 있고 실제 한의학적  실된다.                                    작용이 강하게 나타난다.                거의 훈침현상을 만들지 않고 치료           여있는 부서’이고 수태음경락의 시
        사고를 배제하면서 서양의 인식적  물론 같은 경락이라도 경혈점의                        따라서 위경락의 족부혈은 끌어내            할 수 있고 환자는 자침과 동시에  작을 중초에서 시작한다는 말과도
        틀에 객관화시키는 것은 보이지  부위에 따라 경락반응이 달라서                         리는 동시에 표리경으로 밀어주는            매우 편하고 안정된 느낌을 바로  연계된다.
        않는 기(氣)를 보이는 현상으로 규          경기를 급하게 끌어내리느냐 완만             작용을 하지만 끌어내리는 작용으            가질 수 있다. 자침 후에 인체의 기         때문에 습체로 하지가 붓거나 중탁
        명하는 것으로 본질을 놓칠 수 있           하게 끌어내리느냐 하는 차이점은             로 양명두통을 치료하게 된다.             가 알맞게 분배되는 것이 자연치유           한 기운으로 무기력할 때에 수태음
        기 때문이다.                      있다. 하지만 어느 혈을 자침하든            이와 함께 표리경인 족태음경의             력을 극대화시키는 첫걸음이기 때            경락의 혈자리를 자침하면 중탁한
        이런 노력이 현실적으로는 한의학            기를 끌어 내리는 작용은 일어나             족부혈은 표리경인 양명경에서 끌            문이다.                         족태음의 경락이 활성화되면서 활
        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며 병증의 원인이 되는 경락을 정                    어오는 동시에 복부로 밀어 올리                                         기차게 위로 정상적인 순행을 시작
        같아서 필자는 그 동안 고민해왔            확히 인지하고 자침을 하면 그 즉            는 작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내어             ▲ 상병하취(上病下取) 하병상취            한다. 하부의 병을 상부에서 치료
        던 내용을 기학(氣學)적인 설명으           시로 증상이 소실되는 것을 느끼             병기를 복부에서 정화시키는 작용            (下病上取),  상실하취(上實下取)  한다는 이치인 것이다.
        로 기존 침법들의 원리를 풀어보            게 된다.                         이 나타난다. 복부로 활기차게 족           하실상취(下實上取)                   이와 같이 경락생성론을 이해하면
        고자 한다.                                                     태음경락의 기운이 입복되어야 중            자침하는 쪽으로 경락의 기운이 몰           서 수태음경과 족태음경을 떼어내
                                     ▲ 표리경의 자극                     초의 기운이 더 원활하게 활성화            리면서 경락이 자각하여 기운을 원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태음경으로
        ▲  기학(氣學)과  경락-자침하는  아울러 양명경락의 끌어내린 경락                     되기 때문이다.                     활히 유통시킨다는 단순한 침 자극           서 자극하는 쪽으로 기운을 이동시
        경혈로 기가 몰려온다.                 기운을 표리경인 족태음비경에서                                           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론           키면 족태음비경의 병을 수태음폐
        기(氣)는 볼 수 없으나 존재한다는  원활하게 받아서 복부로 기운을                      ▲ 사례-식체와 기의 흐름               들이 많다.                       경에서 치료한다는 이치를 쉽게 알
        전제하에서 자침 효능에 대해 설            올려주어야 치료효과가 더 두드러             식체로 위장부위와 가슴이 답답한            즉 상부에 병이 있으면 하부로 이           수 있다.
        명을 시작하겠다. 경락은 종횡으로  지게 나타난다.                               경우에 폐경락의 혈점들을 자침하            끌어 치료하고 하부에 병이 있으면  이 같은 이치로 심혈관 질환의 문
        그물처럼 피락까지 걸쳐져 이어져  경락의 기운을 입복시키기 위해서                       면 트림이 나면서 답답한 증상이            상부로 이끌어 치료하는 것이 바로  제로 흉만하거나 두뇌부의 혈류장
        있으나 기본 12경락을 운용할 때           하지에 존재하는 족태음경락의 경             소실된다.                        침으로 기운을 유통시키는 방법인  애가 있는 경우 수궐음심포의 자침
        에는 각 경락이 하나의 선과 같은  혈점을 자침하게 되면 표리경인                       이것은 폐의 경락이 중초에서 기            것이다.                         도 좋지만 족궐음간경을 다스려야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족양명의 기운을 받아서 끌어들이             시하기 때문에 폐경락 기의 흐름            예를 들어 후두통이 있는 경우 곤           더 신속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한 곳의 혈점을 자극           는 동시에 끌려오는 기의 압력에             을 강하게 촉발시켜서 중초의 울            륜을 자침해 후두부 위에 울체된  또한 소복냉으로 하복부의 혈류가
        하면 그 부위로 경락의 기운이 급           의해서 복부로 기운을 밀어 올리             체를 풀어주게 된다.                  기혈이 아래로 이끌려 내려온다.  저체되어 어혈이 생기거나 자궁에
        속하게 끌려온다. 즉 자침 시 경혈          는 추기작용을 할 수 있다.               또한 족태음경과의 연장선에서 태            자침 순간에 이미 증상이 소실되기  문제가 있을 때에 수태양소장경을
        점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서 붉어            양명경만 자침하는 것이 아니고              음의 기운을 원활하게 풀어내는             시작하는 것은 자침 후 경락의 움           자침하는 것도 하복의 병을 소속경
        지는 것은 혈액이 왔다는 것을 반           표리경인 태음경의 자침으로 기운             것이다. 즉 중초의 기운을 밖으로           직임을 생각한다면 너무나 당연한  락의 상부에서 치료하는 것으로 같
        증하며 혈액은 기의 이끌림에 의            을 원활하게 당기고 밀어주는 작             강력하게 이끌어 내는 자침 행위            이치이다.                        은 원리가 된다.
        해 오기 때문에 혈액이 몰렸다는  용을 할 수 있다.                              로 돌려준다.                      편두통이 생겼을 때는 족소양담경            이 밖에 수태양소장경락의 유주부
        것은 기가 왔다는 것이다.               원활히 돌려준 경락의 기운을 복             동씨침에서 만성위장질환을 치료             락의 하지부의 경혈에 자침하고 전           위인 견갑골의 통증은 족태양방광
        이처럼 경혈점을 중심으로 오는  부로 입복시키면 바다로 흘러 들                        하는 특효혈로 토수혈이 수태음폐            두통이 생기면 족양명위경의 하지            경의 자침을 통해 더 빠른 효과가
        기를 강하게 끌어들이게 되고 동            어간 오폐수가 자연적인 정화작용             경 경락의 어제혈 부위에 있는데            부위에 자침하면 될 것이다. 만일  나타나는 것도 자침하는 쪽으로 경
        시에 강하게 끌려오는 경락의 흐            으로 깨끗해 지듯이 우리 몸의 병            수태음경락에서 중초의 기운을 돌            허증의 두통이 생긴다면 ‘상실하취           락의 기운을 이끌어서 ‘상병하취
        름으로 순간적인 기압이 높아지는  기도 복부로 유통시키면 자체적인                       려서 위장질환을 치료하는 혈이             (上實下取) 하실상취(下實上取)’라          (上病下取) 하병상취(下病上取), 상
        현상으로 경혈점에서 나가는 기는  정화작용으로 자연스레 소실된다.                       존재하는 이치도 설명이 가능하다.           는 치료원칙에 위배 되므로 해당경           실하취(上實下取) 하실상취(下實
        강하게 밀어내는 현상이 동시에  만일 체질이 허약한 사람이 양명                        또한 동씨혈 중에서 사화상, 사화           락의 상부 경락에 자침하는 것이  上取)’ 한다는 기본이론을 이해하
        발생한다.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양명경             중, 사화하 등의 족양명위경락부위           경락조절 치료의 원칙이다.               면 응용하기가 쉽다.
        결론적으로 자침자극은 경혈점으             을 내리기만 하면 약한 기운의 편            의 혈들에서 생기는 청근(파란핏                                         (본 칼럼의 전문은 한의타임즈 홈
        로 기를 당긴다는 의미를 가진다.  중으로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으                      줄)은 만성적인 위경락의 순환장            ▲ 경락생성론의 개념과 이해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이와 같이 기를 끌고 미는 현상은  므로 수양명대장경에 곡지혈을 잡                      애로 생기는 경락저체현상이다. 이           우리 몸이 12경락으로 구성된 것                  오세준 원장(밝은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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