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보호 효능으로 한약재와 숙취해소 음료의 원료로 널리 알려진 헛개나무(Hovenia dulcis)의 꿀이 전립선비대증(BPH)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장기 박사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헛개나무꿀이 전립선비대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동물실험과 세포실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립선비대증을 유도한 전립선 상피세포(RWPE-1)에 헛개나무꿀을 처리했다.
그 결과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발현은 최대 93%, 산화질소 합성효소(iNOS)는 64% 감소해 만성 염증에 의한 세포 증식이 억제됐다. 또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6, TNF-α와 COX-2 등의 발현도 함께 감소해 항염증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헛개나무꿀이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원인인 안드로겐(남성호르몬) 신호 전달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남성호르몬 수용체(AR)와 전립선특이항원(PSA)의 발현이 감소해 DHT에 의해 촉진되는 전립선 세포 증식이 완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립선비대증을 유도한 실험용 쥐에게 헛개나무꿀을 6주간 경구 투여한 결과 전립선 무게는 19.3%, 과도하게 증식한 전립선 상피 두께는 60.7% 감소했다. 현미경 조직 분석에서도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상피 조직과 과도한 주름 구조가 개선되고, 조직 손상 정도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헛개나무꿀이 최근 전립선비대증 진행의 주요 기전으로 주목받는 상피-간엽 전이(EMT)와 조직 섬유화를 억제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세포 간 결합을 유지하는 E-cadherin은 증가한 반면, 섬유화와 관련된 N-cadherin과 Vimentin은 감소했다.
또한 조직을 딱딱하게 만드는 섬유화 신호 전달계인 TGF-β/Smad 경로의 활성도 억제돼 전립선 조직의 섬유화 진행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헛개나무꿀이 단순한 항염증 작용을 넘어 전립선비대증의 여러 병리 기전을 동시에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험에서는 현재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투여군도 함께 비교했으며, 헛개나무꿀 역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헛개나무꿀이 기존 치료제를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효능 가능성을 확인한 전임상 연구라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진은 헛개나무꿀의 어떤 성분이 이러한 효과를 나타내는지 규명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식·의약 소재 활용을 위한 제형 개발과 인체 대상 임상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전남 장흥 밀원단지에 헛개나무꿀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벌꿀 브랜드를 육성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양봉산업의 채밀 구조를 다변화하고 벌꿀 소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밀원 자원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Food Frontiers》**에 ‘Hovenia dulcis Honey Suppresses Androgen-Induced 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 in Benign Prostatic Hyperplasi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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