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근(葛根)은 칡의 뿌리로 한의약에서 당뇨, 간질환, 심혈관계질환, 폐경 후 골다공증 등의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가 알려져 있으며, 갈근 추출물의 항비만 효과 및 당대사 개선효과에 대한 연구가 보고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대전대둔산한방병원 여성의학·비만센터의 백선은·유정은 교수 연구팀과 가천대 강기성, 김창업 교수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갈근 추출물의 갱년기 대사질환 개선 효능을 밝힌 연구 결과에 대한 논문이 SCI(E)급 저널인 국제학술지 ‘Biomolecules(IF 4.6)’에 게재돼 화제가 된 바 있다.
갱년기는 생식 능력이 종료되는 시기로 난소기능 저하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다양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갱년기에는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비만, 고지혈증, 지방간 등 만성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데, 폐경 후 여성의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폐경 전 여성에 비해 31~55% 정도로 높다.
폐경기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이러한 만성 질환의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갈근에는 푸에라린(puerarin), 다이드제인(daidzein), 다이진(daidzin), 게니스틴(genistin), 제니스테인(genistein)과 같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isoflavone)이 다량 함유되어 에스토로겐와 유사한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난소절제술에 의해 폐경이 유도된 흰쥐모델에게 갈근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난소절제 후 증가한 혈청 지질인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기능 평가지표인 GPT가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 지질대사에 관여하는 PPAR-γ의 발현은 증가하였다.
또한 네트워크 약리학을 통한 기전예측을 통해 갈근 추출물의 활성성분들이 에스트로겐 정보 전달 경로를 비롯한 여성호르몬 관련 경로에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신진연구자지원사업’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이에 대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iomolecules’에 ‘Investigating the Systems-Level Effect of Pueraria lobata for Menopause-Related Metabolic Diseases Using an Ovariectomized Rat Model and Network Pharmacological Analys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백선은 교수는 “갱년기 대사질환의 예방 및 치료가 중요한 만큼, 환자들이 한약치료를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의 기초적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갱년기 대사질환에 대한 한약제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의 근거를 확보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자료=대한한방병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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