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를 두고 피곤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 또는 가벼운 잠버릇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신체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된 수면호흡 문제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체중이라는 중요한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비만인 사람일수록 코골이가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분명한 의학적 이유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기도의 구조적 변화다. 체중이 증가하면 목 주변과 혀 뒤쪽, 인두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는데 이로 인해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상기도 직경이 좁아진다. 평상 시 좁아진 기도는 잠이 들 때 더욱 취약해진다. 근육 긴장이 풀리면서 연조직이 뒤로 처지고 좁아진 기도 사이로 공기가 지나갈 때 조직이 떨리며 소리가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코골이다. 특히 누운 자세에서는 중력의 영향까지 더해져 기도 폐쇄가 쉽게 나타난다.
실제로 비만과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의 연관성은 오래전부터 확인돼 왔다. 미국수면의학회(AASM)와 미국흉부학회(ATS) 등에서는 비만을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의 가장 강력한 위험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복부비만과 목둘레 증가가 동반될수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은 목둘레 약 43cm 이상, 여성은 약 40cm 이상일 경우 수면호흡장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들도 보고돼 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수면무호흡증 진단 역시 늘고 있다. 수면다원검사에 대한 인식 확대와 함께 단순 코골이로 여겼던 증상이 실제 질환으로 확인되는 사례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잠을 못 자는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심방세동, 심부전, 뇌졸중 위험과 관련성이 크다. 특히 수면 중 반복적인 저산소 상태가 혈관 염증과 교감신경 활성 증가를 유도하면서 심혈관계 부담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비만과 수면장애가 서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이다. 비만으로 기도가 좁아지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부족한 수면은 식욕 관련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수면 부족 시 식욕을 높이는 그렐린은 증가하고 포만감을 조절하는 렙틴은 감소하는 경향이 알려져 있다. 결국 야식이나 과식으로 이어지고 체중은 다시 증가하는 패턴이 반복되기 쉽다.
미국 위스콘신 수면 코호트(Wisconsin Sleep Cohort Study) 연구에서는 체중이 약 10% 증가할 경우 수면무호흡증 위험도가 유의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체중 감량은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비만 환자에서 체중 감량 이후 수면무호흡 지표(AHI)가 호전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코골이 완화를 위해서는 체중 관리가 가장 기본이다. 특히 목둘레가 굵어지거나 복부비만이 동반된 경우 상기도가 좁아지고, 누웠을 때 횡격막 움직임도 제한될 수 있다.
무리한 단기 감량보다 야식·음주 빈도를 줄이고, 늦은 시간 탄수화물·기름진 안주 섭취를 피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체중이 갑자기 늘어난 뒤 코골이가 심해졌다면 수면호흡장애 위험도 함께 살펴야 한다.
수면 자세도 중요하다. 똑바로 누워 자면 혀와 연구개가 뒤로 밀리며 기도를 좁힐 수 있어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베개를 지나치게 높게 베면 목이 꺾이면서 기도가 더 좁아질 수 있으므로, 목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할 정도의 높이가 적절하다. 코막힘이 있는 경우 비염·축농증 등 코 질환 치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코로 숨쉬기 어려우면 입호흡이 늘고, 이는 코골이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취침 전 음주는 피해야 한다. 술은 기도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잠자는 동안 기도가 더 쉽게 좁아지게 만든다. 수면제나 진정제도 일부 사람에게는 호흡 억제와 기도 이완을 유발할 수 있어 임의 복용은 주의가 필요하다.
흡연은 상기도 점막의 염증과 부종을 일으켜 공기 통로를 좁힐 수 있다. 늦은 시간 과식, 수면 부족, 불규칙한 수면 시간 역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악화시키는 생활 요인으로 꼽힌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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