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더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의사 스스로 몸과 마음을 갈고 닦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새해엔 명상과 함께 자신의 건강과 함께 환자 치료까지 함께 챙기세요!”
한의사들의 명상모임 ‘상승마스터즈’의 임연재 원장<사진>의 얘기다. 2023년 초부터 시작한 이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시간이 맞는 한의사들이 모여 명상을 하고 있으며 밴드와 카카오톡으로도 자주 명상에 도움되는 정보들과 자신의 명상 후기 등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2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임 원장은 물론 함께 만난 유상재 원장과 김의수 원장의 공통점은 젊어서부터 명상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임 원장이 우연히 게재하게 된 밴드 글에 공감해 질의 응답을 하다가 자연스레 정기 모임으로 발전하게 된 경우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감정의 파도에 휩쓸린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화가 치밀어 오르거나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마음의 고통은 외부의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나의 ‘생각’과 ‘반응’에서 비롯된다고 임 원장은 지적한다. 또한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기 시작하면 자신을 둘러싼 것들이 변화하면서 조금씩 평안을 찾아가고, 이는 곧 가족을 포함한 타인과의 관심과 대화의 변화로 이어진다.
임연재 원장은 “생각과 감정은 마음의 작용일 뿐 실재가 아니며 그것은 흘려보내야 할 허상”이라며 “자신이 불안할 때엔 내 뇌가 지금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자신과 감정 사이에 거리를 두면 한층 편안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은 마치 흙탕물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잠시 멈춰서 마음을 관찰하면 감정은 실체가 없는 구름처럼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 모임의 명상 모임에서는 한국 전통의 ‘심법 호흡’을 통해 스스로를 이완시키는 방법부터 시작한다. 발가락이나 몸의 작은 부분부터 천천히 이완시켜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완전히 감정과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유상재 원장은 “젊었을 때부터 잠깐씩 명상한 적은 있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면 의식적으로 억지로 하는 것은 명상이 아닌 것 같다”며 “배워서 알 수 있는 게 아니라 직관으로 느끼는 것이며 간혹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과 만날 수도 있지만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의치료와 명상이 추구하는 최종 목적지는 비슷한 것 같다. 때때로는 의식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놀랄 만한 결과를 얻을 때가 있으니 말이다.
김의수 원장은 “한의대 다닐 때 기공수업을 통해 기감을 느꼈고 태극권을 배우면서 기공을 수련하게 됐다”며 “이런 경험을 계기로 자연스레 명상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환자를 보는 것도 명상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마음 가짐이 환자의 실제치료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임연재 원장은 “한의사가 명상을 하다 보면 당연히 에너지를 충전하고 의식의 맑음을 유지할 수 있어서 더 명료하게 환자 상태를 느낄 수 있어 치료효과도 더 높아지게 된다”며 “중요한 것은 치료자가 언제나 음양 화평의 태극 에너지의 원천에 스스로 의식의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환의 상태에 휘둘리지 않고 치료를 위해 그 음양 평정의 기운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해를 맞아 명상에 대해 관심 있는 한의사라면 언제든 문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의사 명상 모임, 상승마스터즈 문의 T. 714-788-8910)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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