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은 ‘심장 질환의 종착역’이라 불릴 만큼 예후가 좋지 않고, 완치가 어려워 장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인 질환이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연구팀(권승원·이한결 교수, 정성훈 전공의)이 발표한 지난 2024년 연구 결과는 기존 표준 약물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한의 복합 치료’의 가능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연구들이 침 또는 한약 중 한 가지만을 개입시킨 ‘단일 중재’의 효과에 집중했다면,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가장 흔히 시행되는 ‘침+한약+양약’ 병용 모델의 유효성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약물은 필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근거 기반의 답이 제시된 것이다.
연구팀은 2024년 5월까지 발표된 133편의 관련 논문 중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8편의 무작위 대조시험(RCT)을 최종 선정하여 총 569명(병용군 285명, 대조군 284명)을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임상 지표의 획기적 개선: LVEF부터 6분 걷기까지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심장 기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들의 유의미한 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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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박출량 및 용적의 개선: 심부전 진단의 척도인 **좌심실 박출률(LVEF)**이 대조군 대비 평균 5.78% 상승했다. 또한 좌심실 확장기말 용적(LVEDV)과 수축기말 용적(LVESV)이 모두 감소하며 심장의 구조적 과부하가 완화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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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적 마커의 하락: 심장 부하를 나타내는 혈액 검사 지표인 BNP 및 NT-proBNP 수치가 유의하게 낮아졌다. 이는 한의 치료가 단순히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심근의 생물학적 스트레스를 실질적으로 줄여준다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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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능력 및 삶의 질: 6분 걷기 테스트(6MWT) 거리 증가와 심부전 삶의 질 척도(MLHF-Q) 점수 개선이 확인되었다. 이는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피로감과 호흡곤란이 실질적으로 호전되었음을 의미한다.
| 분석 항목 | 결과 (대조군 대비) | 임상적 의의 |
| LVEF (좌심실 박출률) | 5.78% 향상 | 심장 펌프 기능의 실질적 강화 |
| BNP / NT-proBNP | 유의한 감소 | 심부전 중증도 및 심근 스트레스 완화 |
| 6MWT (6분 걷기) | 거리 유의적 증가 | 운동 내성 및 신체 활동 능력 개선 |
| MLHF-Q (삶의 질) | 점수 개선 | 환자 주관적 만족도 및 일상 복귀율 상승 |
안전성 확인: 부작용 우려 씻어내
표준 약물(ACE 억제제, 베타차단제 등) 치료 시 빈번하게 발생하는 저혈압,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은 환자의 복약 이행도를 낮추는 고질적인 문제였다.
연구팀은 이번 메타분석을 통해 한의 병용 치료 시 이상반응 발생률이 추가로 높아지지 않음을 입증했다. 이는 한방 치료가 양방 표준 치료의 안전한 ‘에드온(Add-on)’ 치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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