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이후 발생하는 급성 목·허리 통증 환자에서 한의학 중심 통합 입원치료가 통증 완화는 물론 우울·불안·불면·피로 등 정서적 증상까지 함께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됐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홍예진 교수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목·허리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학 중심 통합 입원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 11월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교통사고 환자 190명 후향 분석… 평균 입원 9.25일
연구팀은 2018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에 입원한 교통사고 환자 가운데 급성 목·허리 통증을 호소한 190명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대상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9.25일로, 입원 기간 동안 침 치료, 약침, 한약, 추나요법 등 환자 상태에 따른 한의학 중심 통합 치료가 병행됐다.
통증 변화는 숫자통증척도(NRS)를 활용해 입원 전후를 비교 분석했다.
통증 수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감소
분석 결과, 입원 치료 후 통증 수치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 통증은 평균 2.21점, 허리 통증은 1.94점 감소했으며, 목·허리 중 가장 심한 부위를 기준으로 한 축성 통증은 평균 2.09점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감소 폭이 일반적으로 환자가 ‘의미 있는 변화’로 체감하는 최소임상유의변화(MCID) 기준인 2점에 도달하거나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통증 호전될수록 우울·불안·불면·피로도 함께 개선
이번 연구의 또 다른 특징은 통증 지표뿐 아니라 심리·정서적 상태를 함께 평가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우울(PHQ-9), 불안(BAI), 불면(ISI), 피로(FSS) 지수를 추가 분석한 결과, 통증이 잘 호전된 환자일수록 해당 지표 역시 더 큰 폭으로 개선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이는 교통사고 이후 나타나는 신체 통증과 우울감·불안·수면 장애·피로 등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신체 증상 완화가 정서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진통제 중심 접근 넘어, 몸과 마음 함께 다뤄야”
연구책임자인 이승훈 교수는 “교통사고 후 급성기 목·허리 통증 환자를 단순히 진통제 처방 중심으로 접근하기보다, 몸과 마음을 함께 다루는 통합 치료 관점이 중요하다”며 “우울·불안·불면·피로 상태를 초기부터 함께 평가하고 변증에 따른 맞춤형 한의학 치료를 병행한다면 통증 조절은 물론 만성화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급성기 교통사고 환자 치료에서 통증 조절과 함께 환자의 심리·정서 상태를 동시에 고려하는 생물심리사회적(biopsychosocial) 모델, 즉 전인적(홀리스틱) 접근의 중요성을 국제적 근거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단기간 입원 치료를 통해 환자 맞춤형 한의학 통합 치료가 이뤄진 점은 향후 교통사고 후유증 및 만성 통증으로의 이행을 줄이는 치료 전략으로서 한의학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자료=경희대 한방병원)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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