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는 7~8월에는 심혈관질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국 내 심혈관 질환 환자는 여름철인 7~8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2024년에는 6월 대비 7월 환자 수가 약 12%, 2025년에는 약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폭염에 따른 심혈관 건강 악화는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꼽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소개한 연구에서는 2008~2019년 여름철 미국에서 심혈관질환으로 1,2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폭염과 연관된 심혈관 사망은 연평균 1,651명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심화될 경우 이 수치가 2036~2065년에는 연간 4,320~5,491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폭염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우종신 교수는 “여름철 심혈관 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와 폭염으로 인한 체내 탈수 현상이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내외의 큰 온도 차는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준다. 기온이 1℃ 낮아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평균 1.3mmHg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더운 실외와 냉방이 강한 실내를 반복해서 오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 변동성이 커져 심혈관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폭염 자체도 심장 건강에 치명적이다.
우 교수는 “폭염으로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혈액 점도가 높아지고 혈전(피떡) 생성 위험이 증가한다”며 “혈액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더 강하게 뛰어야 하므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혈관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와 심장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가벼운 움직임에도 숨이 차고 답답함, 어지러움 등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수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리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술과 커피는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외 온도 차는 5℃ 이내로 유지하고, 냉방이 강한 실내에서는 얇은 겉옷을 착용해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 교수는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대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은 가급적 시원한 실내나 해가 진 저녁 시간에 하고, 활동 전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보충하는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여름철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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