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요통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요추 수술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돼 침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번호에서는 요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나 불편감이 남아 있는 ‘요추 수술후증후군’ 환자의 진단·평가·치료 방법을 한국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 요추 수술후증후군 정의
요추 수술후증후군은 요추 수술 이후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군을 말한다. 여기서는 추간판탈출증 및 척추관 협착증 치료 목적으로 시행한 요추 수술 이후 나타나는 증상에 한정한다.
대상에는 수술 직후 회복기 환자, 수술 후 재활기 환자, 수술 후 만성통증 증후군(Postoperative pain syndrome), 척추 수술 후 실패 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에 해당하는 지속 또는 재발 통증 환자가 포함된다.
수술 후 만성 통증은 △수술 이후 발생 △최소 2개월 이상 지속 △다른 원인 배제 △수술 전 상태와의 직접적 연관성 배제를 조건으로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비증(痺證)의 범주에 두며, 시기와 상태에 따라 기체증, 혈어증, 한습증, 기혈양허증, 신허증 등으로 변증한다.
▲ 요추 수술적 치료
양방에서는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요추 수술은 요통보다는 하지 방사통 개선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된다.
요부 신경근병증의 대표적 수술은 요추 후궁절제술, 추간판절제술, 추궁판절개술 등이며, 목표는 신경근 감압이다. 요추간판 탈출증 수술의 성공률은 60~90%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10~40%의 환자에서 통증 지속이나 기능 저하가 남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추간판절제술은 탈출된 디스크 조각을 제거해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방식이다.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에 비해 기능 개선 효과가 보고됐으나 근거는 제한적이다. 협착증의 경우 수술과 보존적 치료의 우열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수술은 10~24%에서 부작용이 보고됐으며, 보존적 치료는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었다.
요추 디스크 절제술은 요통과 하지 방사통을 개선했고, 일부 연구에서는 개선 효과가 7년까지 유지된 것으로 보고됐다.
▲ 진단 및 평가
추간판탈출증의 이학적 검사는 하지직거상검사(SLR), 건측하지직거상검사, Bragard 검사, Flip sign, 대퇴신경신장검사 등을 시행한다.
SLR에서 30~70° 사이 통증이 유발되면 하부 요추 신경근병증을 의심한다. 건측 검사에서 반대쪽 통증이 재현되면 중심성 탈출 가능성이 높다. Bragard 검사는 족배굴곡 시 좌골신경통 재현 여부를 확인하며, Flip sign은 앉은 자세에서 통증 회피 반응을 본다. 대퇴신경신장검사는 상부 요추 병변 평가에 활용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인성 파행 여부를 중심으로 △보행 가능 거리 △유발 증상 △완화 자세 △휴식 후 회복 여부 등을 확인한다. 장기간 진행된 경우가 아니면 사지 신경학적 검사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 평가지표
통증 평가는 NRS 외에도 Oswestry 장애지수(ODI), Roland Morris 장애설문(RMDQ), 통증 없는 보행 거리, 공포회피반응 설문(FABQ) 등을 활용한다.
ODI는 10문항으로 기능 장애를 평가하며, RMDQ는 24문항 예·아니오 방식으로 기능 변화를 반영한다. 통증 없는 보행 거리는 예후 판단에 유용하며, FABQ는 공포·회피 정도를 수치화해 치료 방향 설정에 활용된다.
▲ 변증진단 및 치료
한약 처방은 병기와 변증에 따라 달라진다. 수술 후 초기 통증 환자에게는 활혈거어·서근활락·진통을 목표로 활락탕, 회수산, 만령단, 거통환, 영선제통음, 보양환오탕, 오적산 등을 활용한다.
전신 기능 저하 환자에게는 보기혈을 위한 보익양위탕, 십전대보탕, 쌍화탕 등을 사용하며, 회복기 이후에는 강근골 효과가 있는 양근탕, 보골환 등을 증상에 맞게 처방한다.
침 및 전침 치료는 수술 직후, 재활기, 지속 또는 재발 통증 환자 모두에서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효과가 보고됐다. 일부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진통제군이나 신경차단술군보다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직후에는 족태양방광경의 신수, 대장수, 관원수, 승부, 위중, 신맥, 족소양담경의 풍시, 양릉천, 환도, 임맥 경혈 및 요추 협척혈 등을 변증에 따라 선혈해 치료한다.
조남욱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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